[설기현] 보라돌이 변신 '골드컵 주전 따겠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48분


"1차목표는 골드컵 주전 스트라이커, 최종목표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보라돌이' 설기현(21．광운대)이 한국축구의 희망봉으로 쑥쑥 자라고 있다. 1년전만해도 청소년팀에서 이동국(포항) 김은중(대전)의 그늘에 가려있던 그가 올림픽대표를 거쳐 이젠 국가대표팀의 주전을 노리고 있다.

설기현(1m84, 73㎏)인 최근 울산에서 대표팀 선배들과 합숙훈련을 하면서 경기운영능력과 슈팅력, 돌파력이 부쩍 향상됐다. 2일 울산대와의 연습경기(2대0 승)에서 최용수(안양) 안정환(부산)과 함께 3각 공격편대를 구성한 그는 저돌적인 공격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허정무감독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가능성 만큼은 이동국, 김은중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면서 "골드컵에서 중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빛을 본 것은 지난달 호주@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부터. 지난해 10월 오른팔을 다친 그는 피나는 재활훈련 끝에 몸만들기에 성공, `깜짝 스타'가 됐다. 그리고 지난달 25일 발표된 골드컵국제축구대회(12∼27일．미국) 출전멤버에도 덜컥 포함됐다.

설기현은 최근 머리를 보라색으로 염색했다. 좀더 돋보이고 싶고, 세계적인 스트라이커가 되겠다는 각오로 `보라돌이'로 변신한 것.

"한국축구 역사에 제 이름 석자가 꼭 들어가게 할 겁니다. 골드컵에서도 주전을 차지하고 말겠습니다." `보라돌이' 설기현의 각오가 대단하다.

[울산＝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