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쉬리'] 日 개봉 열흘째 흥행 1위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5시 18분
일본 열도에서 `쉬리' 태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일본에서 개봉된 `쉬리'는 개봉 일주일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흥행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물론, 평일 객석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달 30일 도쿄 시부야의 `도큐 3' 극장의 경우 첫회 객석 점유율이 111%. 미처 좌석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입석 표를 구입해 2시간 내내 서서 보기까지 한 것이다. 또 긴자의 `씨네라세트'는 105%, 신주쿠의 `씨네맥스'도 102.7%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쉬리'의 흥행 돌풍은 일본에서 할리우드 화제작까지 주춤하게 만들 정도. 31일 집계된 일본의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쉬리'가 개봉되기 이전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블레어 윗치'는 `쉬리'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으며, 같은 날 개봉된 `링 제로'는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의 히트시리즈 `링'의 3편인 `링 제로'는 개봉 이전 일본 매스컴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작품인데, `쉬리' 열풍에 밀려 `쓴 맛'을 보게 된 것이다.
일본 수입사 씨네콰논의 오덕주씨는 "일본에서 보통 1주일이 지나면 객석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쉬리'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이렇게 흥행이 잘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강제규 감독 뿐 아니라 한석규 김윤진 최민식 등을 인터뷰할 수 있냐는 문의전화가 씨네콰논에 쇄도하고 있다.
또 "배우들의 일본 방문이 어렵다면 직접 한국에 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는 언론들까지 있다"고 오씨는 전했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