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계속 부진하면 주전 탈락 ' 허감독 불호령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3시 24분



골드컵국제축구대회(12∼27일. 미국)를 앞둔 국가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최용수(27．안양)에게 비상이 걸렸다. 허정무감독이 31일 울산 현대와의 연습경기 뒤 "최용수가 의욕만 앞세울 뿐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며 불호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연습경기에서 최용수는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30일(전주대전)엔 원톱, 31일엔 황선홍(32．수원)과 함께 투톱으로 기용된 그는 무득점에 그친데다 예전의 날카로운 공격력도 보여 주지 못했다. 동료선수들과 눈이 마주쳐야 움직이는 등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발끝에 전달되는 볼만 처리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31일엔 잔디에 걸려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우스꽝스런 장면도 연출했다.

지난 97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아시아를 호령하던 최용수. 그가 살아나야 대표팀의 공격력이 극대화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때문에 허감독은 최용수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허감독이 최용수에게 ▲개인훈련을 해서라도 빨리 몸을 만들고 ▲좀더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찬스를 포착하고 ▲침착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부진하면 후배들에게 주전을 빼앗길 수도 있다. 이름만 갖고 축구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

허감독의 `사랑의 회초리'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궁금하다. 이제 공은 최용수에게 넘어갔다.

[울산＝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