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첫피칭 '굿'…코치-팀동료 감탄사 연발
기사입력 2000년 02월 01일 13시 10분
100일만에 피칭을 한 보스턴 이상훈(29)이 메이저리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상훈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이틀간의 휴식을 접고 포트마이어스의 보스턴 마이너리그 전용구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의 막을 올렸다. 이곳에서 마무리 투수 데릭 로우(27), 외야수 트로트 닉슨(24) 등 두명의 빅리거를 포함, 20여명의 팀동료들이 훈련하고 있다.
훈련시간은 1시간30분 남짓. 크리스 코렌티 재활담당 트레이너의 지도로 1시간정도 실내에서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으로 몸을 푼 다음, 구장에서 약 30분간 50여개의 캐치볼을 소화했다.
이상훈이 야외에서 공을 뿌린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일본시리즈 대비훈련 이후 100일만이다. 보스턴에 머무는 동안에는 실내에서 두차례 약식 캐치볼을 했었다.
이상훈은 "오랜만의 피칭이지만 느낌이 좋았다"며 평범하게 소감을 말했지만 주위의 시선은 뜨겁기만 하다. 코렌티 트레이너 및 마이너리그 코치진들은 이상훈에게 한결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본격적인 피칭을 하면 다이아몬드를 격정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너를 지켜보고 있다"고 앞다퉈 인사말을 건넸다.
마무리 투수인 데릭 로우는 "와∼"하는 감탄사를 신음하듯 연발했다. 로우는 "올시즌엔 칼 에버렛(외야수)과 제프 파세로 이상훈(이상 투수) 등이 가세해 우리 팀의 성적이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27년간 보스턴의 스프링캠프를 취재해왔다는 WBZ방송국의 존 밀러 기자는 "이상훈에 대한 구단 프런트와 팀동료들의 관심이 매우 높더라"고 귀띔했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기대를 받고(Everybody is watching you) 있는 이상훈은 이미 메이저리그의 중심에 서 있다.
[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