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램스 사상첫 슈퍼보울 영광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23시 19분
세인트루이스 램스가 사상 처음으로 `빈스롬바디' 트로피를 안았다.
램스는 31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조지아돔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결정전인 제34회 수퍼보울에서 종료 1분 54초를 남기고 쿼터백 커트 워너가 73야드짜리 패싱터치다운을 성공시킨 데 힘입어 테네시 타이탄스를 23대16으로 꺾고 우승했다.
램스의 우승으로 98∼99년 2년 연속 아메리칸 컨퍼런스(AFC)에 정상을 내주었던 내셔널컨퍼런스(NFC)는 3년만에 빈스롬바디 트로피를 되찾았다.
수퍼보울 최우수선수의 영예는 결승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워너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기는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명승부였다.
램스는 첫 공격에서 필드골을 실수하는 등 1, 2쿼터에 5차례나 레드존(상대 진영 20야드 이내)까지 진출하고도 터치다운 없이 3개의 필드골만을 기록, 9－0으로 전반을 마쳤다.
램스는 계속해서 3쿼터 7분 40초 워너에서 토리 홀트로 이어지는 9야드짜리 패싱터치다운 성공으로 16－0으로 점수차를 벌려 쉽게 이기는 듯했다.
타이탄스의 반격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에디 조지의 연속 러싱 터치다운으로 16－13까지 따라붙은 타이탄스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키커 알 델 그레코의 43야드필드골로 16－16 동점을 이루었다.
압승을 예상하다가 졸지에 연장전을 앞둔 램스는 자기진영 27야드에서 공격을 시작, 워너가 아이삭브루스에게 멋진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램스는 또 브루스가 타이탄스 진영 39야드 지점에서 패스를 받아 수비수 3∼4명을 따돌린 뒤 엔드라인까지 내달려 23－16로 앞섰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타이탄스는 종료 6초를 남기고 쿼터백 스티브 맥네어가 와이드리시버인 케빈 다이슨에게 패스를 성공시켰으나 엔드라인까지 아슬아슬하게 미치지 못해 동점 터치다운에 실패했다.
[애틀랜타＝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