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강병규등 대표7명 문광위원들과 대담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13시 41분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대표들이 31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선수협 사태를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수들은 당초 문광위 증인 출석을 위해 여의도로 갔다. 선수협 문제는 이번 문광위의 정식 안건은 아니었으나 지난달 선수협과 KBO측을 잇달아 만났던 한나라당 남경필의원이 긴급 안건으로 이 문제를 올린다고 약속해 선수협 대표들은 만약의 증인 출석을 위해 대기했다.
창립 열흘만에 각 시민단체가 저마다 목소리를 내는 사회문제로 커진 선수협 사태는 한나라당 정치인들의 KBO-선수협 방문과 민주노동당 권영길대표의 선수협 방문 등으로 정치이슈로까지 번지고 있다.
선수협측은 "야구계 내부의 문제를 야구인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구단들과 맞서 싸우는데 19년동안 프로야구를 사랑해준 팬들과 국민의 도움을 받게됐다"고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협이 시민운동 뿐 아니라 정치공세까지 동원하는 데에는 "약자입장에서 어쩔수 없다"는 동정론 못지않게 "정치권에 이용당한다"는 비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총선을 앞둔 각 정당이 국민들에게 인기높은 프로야구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며 이를 간접 선거운동의 한방편으로 삼는다는 의혹.
정당 관계자가 자문단에 끼었다는 이유로 혹독한 배후설 공격을 당한바 있는 선수협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밖으로 끄집어낸 지금 그같은 공격은 참을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승민 기자 cjminni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