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반칙왕'] 이색 포스터로 팬 호기심 자극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5시 12분
"레슬링 경기가 열린다고?"
놀라서 자세히 보니 영화 포스터다.
2월 4일 개봉되는 `반칙왕'(김지운 감독－봄 영화사 제작)이 이색적인 포스터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월 초 `시끄러운 세상 반칙으로 산다'는 카피 아래 울부짖는 송강호의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겨주더니, 개봉에 즈음해 레슬링 경기 안내 광고를 그대로 흉내낸 포스터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벽에 붙기 시작한 이 포스터는 7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촌스러운 디자인에 빨강, 초록의 원색을 과감히 사용했다. `대한국 슈퍼레슬링 이벤트'란 커다란 제목 아래 `아수라 X' 임대호(송강호), `천하무적 단순무식' 오대산(이원종), `링위의 흑장미' 장민영(장진영) 등 주인공들을 경기 출전 선수처럼 소개하고 있다.
일시, 장소, 주최도 재미있게 써넣었다. 일시는 영화 개봉일인 2월 4일, 장소는 전국 유명극장, 주최는 영화사 봄, 주관은 김지운 감독 등 진짜 레슬링 경기가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이 포스터는 레슬링 포스터가 아닙니다'까지 옆에 조그맣게 써 넣는 등 세심한 면까지 신경을 썼다.
변준희 봄영화사 마케팅실장은 "`반칙왕'은 가슴에 묻어뒀던 꿈과 희망, 야심에 가득찼던 지난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다. 잊고 살던, 행복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이렇게 포스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