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혹독한 체력훈련 '찬호형, 존경해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30일 14시 03분
`신기함→큰형같은 친근감→존경심.'
제주관광대 선수들이 함께 훈련중인 LA다저스 박찬호(27)로부터 느낀 감정변화다. 할아버지 박효원옹의 갑작스런 별세 이후 제주도에 내려온 게 지난 23일. 짧은 기간이지만 박찬호는 자라나는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했다.
처음 인사때의 어색함. 하지만 자상하게 메이저리그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박찬호를 선수들은 친형처럼 따르며 경기장 안팎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쌀쌀한 날씨가 누그러진 29일, 4명의 제주관광대 선수들은 박찬호의 웨이트트레이닝 파트너를 자원, 제주공설운동장옆 체육회관 지하로 향했다. 박찬호가 매일 2시간여의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그러나 선수들은 박찬호의 체력훈련을 몸소 겪은 뒤 고개를 숙이게 됐다.
훈련 시작후 1시간 30분동안 쉴새없이 달리고 바벨과 씨름하는 박찬호에게 선수들은 금방 나가 떨어졌다. 시작때 메이저리그의 여러가지 효과적인 웨이트트레이닝법을 세세하게 알려주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똑바로 못해"란 고함에 선수들은 죽을 힘을 다해 훈련을 마쳐야 했다.
이곳에서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서도 매일 이런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왔다는 말에 선수들은 한가지 사실을 깨달은 모습. "역시 메이저리거는 그냥 되는게 아니구나."
비법을 깨달은 듯 진지한 표정으로 정리 운동에 열심인 선수들의 모습에 안병환감독과 이호곤코치 등은 마냥 흐뭇한 미소를 흘렸다.
[제주＝신남수 기자 delt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