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중문화] NHK간부 20년 밀애 들통… 열도 발칵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4시 07분
일본에서 아나운서의 인기는 탤런트 뺨친다. 일부 여자 아나운서들은 때로는 포르노 배우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야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말초신경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나운서들을 둘러싼 치정사건이 신문 지상을 장식할 때가 많다.
최근에는 NHK 라디오 총책임자인 아나운서 이세치(56)가 동료 여자 아나운서와 `3각 관계'에 휩싸여 자살소동을 벌였으나 미수에 그치는 사건으로 방송가가 시끄럽다.
이세치는 정년을 1년 앞둔 상태.
자살 미수 사건의 발단은 결혼후 13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 8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세치는 도쿄에서 시즈오카지국으로 근무지를 옮긴뒤 부하 직원인 A씨(당시 28)와의 사이에서 두명의 아이를 낳았다.
그의 부인은 11세 연하인 미모의 아나운서와 열애에 빠진 이세치의 애정행각에 치를 떨었지만 결국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남편의 두집 살림을 인정했다. 본부인의 지극 정성 뒷바라지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입방아는 그치지 않았다.
"몇년동안 이웃에 살았지만 부부가 한번도 같이 외출하는 것을 못봤다." "세탁소에 남편의 옷을 맡긴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등등.
숨겨진 사실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는 가운데서도 이세치는 "나는 그냥 보통 아저씨일 뿐"이라며 "1년뒤 정년 퇴직을 하는 내가 무슨 일을 벌이겠냐"고 시치미를 뚝 떼고 있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유명한 원로 배우인 야마다 만리코의 딸이자 NHK 아나운서인 B씨(37)와도 오랫동안 심각한 사이로 지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지만 본인들은 부인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A씨와의 관계에 격분한 야마다 만리코의 입에서 흘러나왔다는 설이 유력하게 돌고 있다.
B씨와의 관계에 대해서 "유부녀인 B씨가 이세치의 아이를 임신한 뒤 낙태수술을 받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세치는 최근 자기 소유의 땅을 저당잡힌뒤 거액을 빌려 복잡한 사생활을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소문이 꼬리를 물자 지난주 부인과 함께 동반 자살을 기도했지만 공교롭게도 A씨가 발견, 목숨을 구했다.
여자 아나운서를 둘러싼 일본의 요지경 풍속도, 그 극단적인 예가 이세치 사건이었다.[js2000＠nuri.net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