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건강데이트와 재미 만점의 '도봉산'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54분
날씨가 추울수록 겨울산행의 묘미가 더하다.
이번 주말, 산행을 하며 사랑을 다지는 `건강 데이트'는 어떨까.
특별한 준비없이 평상복차림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도봉산역쪽 코스가 제격이다.
역에서 내려 10여분 걸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오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역에서 등산로 입구로 통하는 길에는 요즘 김밥과 오뎅 등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이 몰려있어 간식을 준비할 필요도 없다.
산행 기본코스는 만장봉을 돌아오는 것으로 3∼4시간 정도 걸린다. 매표소를 지나 도봉동문, 도봉산장을 거쳐 갈림길과 만장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는 급경사 구간없이 꾸준히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물론 도중 두어곳에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다소 벅찬 `난코스'도 있지만 낙오될 정도는 아니다.
갈림길로 갈라지는 삼거리 직전에 선인봉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이곳은 암벽등반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산악인들이 애용하는 코스이므로 주말 등산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삼거리에서 만장봉으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 오른쪽 갈림길로 우회하거나 곧장 올라가도 된다.
갈림길 우회코스는 계단식으로 된 길에 돌아가기 때문에 다소 힘이 덜 드는 반면 왼쪽은 지름길인 만큼 급경사에 길옆 쇠줄을 잡고 올라가는 다소 힘든 코스다.
초보 산행인은 갈림길쪽으로 우회해 만장암으로 가는 것이 좋다.
정상인 만장봉에 서면 상계동 일대는 물론 멀리 의정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코스는 다양하다. 만장봉을 끼고 마당바위∼도봉산장쪽으로 내려오거나 구조대 코스를 잡아도 된다.
만약 삼거리에서 갈림길로 우회해 만장봉으로 갔을 경우 지름길 코스로 내려와도 된다.
등산로 입구에서 삼거리까지는 크게 미끄러운 길이 없으나 갈림길과 왼쪽 급경사 지름길에서 만장봉까지는 길이 언 곳이 많아 아이젠이 필요하다.
산행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포대능선을 거쳐 우이동쪽으로 가는 종주코스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은데, 포대능선은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아이젠은 필수다.
[김순근 기자 sk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