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트선재센터서 3월 5일까지 열리는 `느림'전
기사입력 2000년 01월 28일 13시 54분
`속도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한다. 21세기의 키워드 중 하나가 속도. 속도라면 흔히 `빠름'만 생각한다. 이런 시대흐름에 반기를 든 전시회가 있다.
아트선재센터(02-733-8945)에서 3월 5일까지 열리는 `느림'전. `빠름'의 중압감을 벗어나, `느림의 미학'을 생각해 보는 자리다. 김수자 김영진 박홍천 배병우 육근병 이 불 최정화씨 등 국내 중견작가 7명이 참여했다.
최정화는 로봇과 모형 경찰관을 통해 `빨리'만 추구해 온 우리 사회에 비판 메시지를 전한다. 비디오에 새벽이 밝아오는 실제시간을 담아낸 육근병의 작품도 인상적이다.
이 불은 애니메이션에서 차용한 사이보그 이미지를 선보인다. 테크놀로지의 빠른 발전과 그 결과로 나타난 여성에 대한 고정적인 시각에 의문을 제기한다.
`느림'전은 지난해 호주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열렸던 전시. 호주에 한국미술을 처음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