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솔나무] '동화같은 노랫말 들고 가수 노크'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46분
유진 박과 뉴욕서 음악공부를 했던 유학파 풀루티스트가 대중가수로 변신, 아름다운 노래로 우리를 찾아왔다.
자신의 이름을 따온 `파인트리 스토리'란 첫 앨범을 낸 송솔나무(24)가 그 주인공.
이번주 발매를 시작한 1집중 리드곡 `이마만큼'은 풀루트를 전공한 이력에서 느껴지듯 동화같은 분위기가 듣는 이의 귀를 붙든다.
솔나무가 작사 작곡한 이 노래는 `8월의 크리스마스'와 신효범의 `언제나 그자리에'를 만든 홍성규가 편곡, 곡의 세련미를 더해줬다. 제목 `이마만큼'은 얼굴의 이마가 아니라 `이만큼'을 대화체로 늘여 쓴 것. 솔나무가 내세운 `동화같은 사랑'을 테마로 한 앨범전체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11살때 풀루트를 레슨받기 시작해 미 오하이오대학부터 줄리어드 프리스쿨-스위스 로잔국립음악원-스위스 Univ. of Nation을 거쳐 음악엔지니어링까지 무려 5개 학교를 전전한 음악 경력이 화려하다. 특히 유럽 유학시절인 97년엔 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 유니세프와 같이 공연과 봉사활동을 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용기를 주려고 갔는데, 용기를 받고 왔다"는 그는 "상담도 하면서 보고 느낀 코소보의 아이들이 너무 깨끗하고 순수해 많은 감화를 받았는데 그때 받았던 감명이 이번 음반에 많이 녹아있다"고 말한다.
작년 귀국 직후부터 그의 천재적인 앨토플루트로 드라마 `카이스트' 배경음악을 연주했고 조성모 임창정 노래의 세션도 맡아 `글로벌'한 음악성도 선보였다.
앨범 `파인트리…'는 3년을 투자한 노작. 장인이 초벌 재벌 도자기를 굽듯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의 미성과 경력만큼 현과 플루트를 위주로 한 클래시컬한 분위기의 앨범속에 R&B `이마만큼', 발라드 `눈오는날의 장미'가 달콤하다. 대학로에서 찍은 `이마만큼'과 50인조 오케스트라가 백뮤직으로 분위기를 빛낸 `눈오는날의 장미'의 뮤직비디오도 요즘 동반인기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