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21세기 마스터 플랜 짜기 위해 '휴식중'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46분
`엄정화는 외출중!'.
내달 5일까지는 엄정화를 국내에서 볼 수 없다. 그녀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꿈같은 휴식여행중이다.
26일 출발, 설연휴를 파리에서 꼬박 채우고 돌아오는 1년만에 떠나는 휴가여행이라 엄정화는 흥분에 들떴다.
사실 엄정화는 지난 17일 싱가포르 빈탄으로 1차 휴가를 다녀왔다. 정식은 아니지만 코디도 해주고 매니저도 해주는 누구보다 친한 `유나'(박유나)와 또 여동생 `정선이'가 동행.
원래 그곳에서 푹 쉬다 올 예정이었지만 얼마전 계약한 LG화학의 CF `깔끄미'의 촬영일정이 21, 22일로 잡혀 돌아와야 했다.
그때 짬을 낸 엄정화와 만났다.
"너무 지쳤어요. 지난 1년동안 한번도 못 쉰 것 같아요. 엄마에게 파리의 멋에 흠씬 취해 2주일쯤 푹 쉬고오겠다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절대 놀러다니는 여행은 아니라고 손을 젓는다. 그냥 아는 사람 있는 곳에서 철저하게 휴식만 취하는 여행이다. 또 동행하는 여동생이 얼마전 이혼의 아픔을 겪어 그 위로여행도 겸했다고 밝힌다.
특히 파리에는 그룹 베이시스의 정재형이 유학중이다. 현지에서 음악유학을 하고 있고 현재 5.5집 `크로스'까지 나온 엄정화의 앨범을 때마다 도와준 `허물없는 친구'이기에 `보고싶다. 가이드는 걱정 꽉 묶어두라'는 다정한 초청장도 받았다.
휴가중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일을 떠났다는 해방감에 취해 밤낮을 잊고 잠에 빠져보고 싶어요."
오는 핸드폰 안 받을 수도 없고 서울 있으면 김혜수나 `진실언니' `승연언니' 김민종 류시원 김현정 등 친한 연예인들이 생각나 아무래도 쉬기가 쉽지 않을 것같다.
"휴가중에 내가 계획하고 있는 일들을 점검하고 실천스케줄을 구체적으로 세워볼 생각입니다."
우선 KBS `엄정화의 가요광장'은 봄개편까지만 한다. 그리고 6월쯤 6집을 내고 여름까지는 가수활동. 새 음반의 컨셉도 자신과 궁합이 맞는 `페스티벌'처럼 시원하고 경쾌한 댄스풍으로 정했다.
그리고 중요한 계획 하나, 가을쯤 연기를 하고싶다는 소망. 97년초 SBS 드라마 `아름다운 죄'가 끝나고 연기쪽과는 아예 발을 끊었다.
"가슴아픈 사랑도 좋고, 예쁜 사랑도 좋고 좀 `찡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한때 가수보다 연기자 생활로 더 바빴던 적도 있지만, 내세울 대표작이 없는게 아쉽다.
"물만나면 저도 `모래시계'의 고현정이나 `해피엔드'의 전도연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무대위의 섹시스타 엄정화. 화장끼없이 환하게 웃는 얼굴에는 그녀만의 `청순미'가 폴폴 솟는다.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