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파워포워드 새변신 'AS맨 나도 있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7일 14시 00분
`마술사'와 `컴퓨터'의 놀이터에 `하마'가 끼어들었다.
올시즌 프로농구 최고 도우미 경쟁에 `매직 히포' 현주엽(25．골드뱅크)이 가세하면서 안개정국을 형성했다. 지난 25일 군산에서 벌어진 삼보전서 한경기 최다어시스트 기록에 1개 모자란 15개의 도움을 기록한 현주엽이 경기당 평균 7.14개의 어시스트를 마크, 일약 선두권으로 끼어들면서 도우미 경쟁은 3파전 양상이다.
26일 현재 평균 8.2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중인 `마술사' 강동희(기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펜티엄급 가드' 이상민(현대)은 평균 7.96개로 2위. 골드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도움주기에 맛을 들인 현주엽은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며 3위에 랭크돼있다.
알려진대로 어시스트 부문은 국내 포인트가드들의 독무대. 원년시즌서 강동희가 최고 도우미에 올랐으며 이상민은 지난시즌까지 두해 내리 이 부문서 `독존'을 과시했다.
그런데 국내 파워포워드의 간판격인 현주엽이 최고 도우미 후보에 낀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라 할만 하다. 주로 골밑플레이에 치중하는 파워포워드는 어시스트보다는 리바운드 부문을 놀이터로 삼는 게 그동안의 불문율. 올시즌서만 벌써 3개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그의 급부상은 프로농구 최강의 찰떡콤비로 평가받는 에릭 이버츠와의 환상적인 호흡에서 비롯됐다.
각각 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몇경기째 결장했던 강동희와 이상민도 최근 컨디션을 되찾아 최고 도우미 경쟁에 다시 뛰어들 태세다.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꼽는 것 만큼이나 어시스트왕을 점치는 일도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될 듯하다.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