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한-일 신예기사 돌풍
기사입력 2000년 01월 26일 13시 19분
한-일 양국에 신예들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다승과 승률 부문 상위랭킹을 신예들이 휩쓸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지난해 다승 부문에선 목진석 4단이, 승률부문에선 루이나이웨이 9단이 각각 랭킹 1위에 올랐다.
다승의 경우 목 4단(61승)은 물론 안조영 5단까지 54승을 거둬 세계 최강인 이창호 9단(51승)을 3위로 밀어냈다.
김승준 6단과 이세돌 3단이 각각 4위와 5위에 오르는 등 다승 10걸안에 무려 8명의 신예들이 끼어들었다.
이 때문에 `4인방' 가운데 이 9단과 조훈현 9단(9위)만 10걸에 포함됐다.
승률 부문에선 지난해 3월 객원기사로 한국에 들어온 루이 9단이 33전6승을 거두며 승률 84.6%를 기록, 이 부문 맹주였던 이 9단(83.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위엔 안 5단(77.9%), 4위 김영삼 4단(77.3%) 등 신예 8명이 10걸에 포함됐다.
일본에선 다카오 신지 6단이 61승14패, 승률 81.3%로 다승 1위와 승률 3위에 랭크됐다.
신인왕 야마시타 케이고 6단은 승률 82.1%(55승12패)로 승률 1위, 다승 2위를 차지, 새천년 주역으로 부상했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수준 5단은 46승12패, 승률 79.3%로 다승과 승률 5위에 오르는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이나 일본과 채첨 방식이 달라 신예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승률이나 다승은 따지지 않고 고수를 이기거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지난해 LG배 기왕전과 삼성화재배, 후지쓰배에서 준우승한 마샤오춘 9단이 랭킹 1위이며 창하오 9단과 저우허양 8단이 뒤를 이었다.
[이규승 기자 ksle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