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커피 마시면 잘 달린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13시 46분
커피를 마시면 마라톤 최고기록을 낼 수 있다?
커피를 잘 이용하면 마라톤 뿐만 아니라 육상 중-장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의 김영수 박사(41．생화학)는 최근 발표한 `카페인 로딩(Caffein@Loading)이 유산소성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카페인이 유산소성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하면 `카페인이 지방 분해를 촉진해 지구력을 늘려줌으로써 중-장거리 달리기나 마라톤 기록 단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김박사는 또 "커피 등을 통해 카페인을 계속 섭취시키다가 경기 약 1주일전 공급을 끊었다가 경기직전 다시 투여하는 `카페인 로딩'을 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박사는 이같은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육상 장거리 선수 6명을 대상으로 ▲카페인을 계속 섭취시켰을 때 ▲카페인을 섭취시키다가 끊은 뒤 경기 직전 카페인을 다시 투여했을 때 ▲카페인을 전혀 공급하지 않았을 때 등 3가지 경우를 조사했다.
이 결과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았을 때는 지방분해 속도가 약 1.5배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카페인을 계속을 투여했을 때는 약 3.5배, 끊었다가 경기직전 공급했을 때는 약 4배가 늘어났다.
카페인을 줄곧 투여하는 것보다 1주일쯤 끊었다가 경기 직전 복용했을 때 더욱 효과적인 것인 마치 흡연자가 담배를 끊었다가 오랜만에 다시 피우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
김박사는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도핑테스트에 걸린다"고 전제하고 "최대의 효과와 도핑테스트 통과를 위해 카페인을 끊었다가 경기 직전 커피 3∼5잔을 투여하는 방법을 선택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