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日급선회…구단 실리 + 성공 가능성 맞아 떨어져
기사입력 2000년 01월 21일 13시 20분
한화 정민철(28)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요미우리 입단쪽으로 급선회 한 것은 실리를 챙기려는 구단과 성공가능성을 고려한 정민철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화구단은 정민철이 메이저리그에 갈 경우 이적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 미국에서는 정민철을 자유계약선수(FA)로 보기때문에 영입을 하더라도 한화에 이적료를 줄 필요가 없다. 따라서 한화는 정민철이 입단계약을 하면 계약금의 일부를 이적료 명목으로 받을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구단이 원하는 만큼의 액수를 챙기는건 힘들다.
하지만 정민철이 요미우리에 입단하면 그동안의 관례상 충분한 이적료를 챙길수 있다. 선동열과 이상훈의 경우를 감안하면 최소 2억엔(약 20억원)이 구단의 몫이 될 수 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보다 요미우리가 매력적이다.
일본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도 큰 이유다. 정민철이 작년시즌 18승(1세이브 8패)을 올렸지만 직구스피드가 145㎞정도에 머물러 힘좋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통할지는 의문. 그러나 일본타자들과의 승부에서는 해볼만 하다는게 주위의 평가다. 이런점을 의식해 정민철은 "일본 타자들과는 언제든지 자신있다"고 말하곤 했다.
여기에 선발투수와 마무리가 부족한 요미우리의 팀사정이 맞물린다. 요미우리의 선발진은 작년 다승왕 우에하라(20승)와 다이에에서 영입한 좌완 구도, 도미니카 출신의 갈베스 정도로 수적 열세다. 고육지책으로 마무리인 마키하라를 선발로 보직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나 이 경우 마무리가 없어 선발은 물론 소방수로도 즉시전력감인 정민철 영입이 꼭 필요한 게 요미우리의 입장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