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소리없이 강하다' 경계대상 1호
기사입력 2000년 01월 20일 14시 12분
삼보 최종규 감독은 19일 대전 현대전에 앞서 "조성원도 그렇지만 추승균도 아주 조심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결정적인 고비마다 터지는 조성원의 3점포에 비해 화려한 맛은 덜하지만 추승균(26．1m90)의 `소리없이 강한 공격력'도 경계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이나 마찬가지.
언뜻보면 두드러진 활약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기가 끝나고 기록지를 뒤적이면 추승균이 20득점 이상 올린 경우를 자주 확인하기 때문. 경기중 추승균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내외곽에서 안정된 득점에 착실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는 얘기.
추승균은 대전 삼보전서도 이런 `조용한 저격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만났다하면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는 `숙명의 라이벌' 삼보에 73－71 2점차로 바짝 쫓긴 4쿼터 5분 추승균은 쌍포를 이룬 조성원에게 번개같은 골밑패스를 찔러줘 레이업슛을 도왔다.
77－74 3점차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경기종료 2분12초전, 추승균이 유도훈의 도움을 받아 3점라인 바로 안쪽에서 쏜 점프슛은 깨끗이 림속으로 빨려들어갔다. 2번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15득점 3어시스트의 전방위 플레이로 팀의 3연승을 리드.
추승균은 수비에서도 삼보의 리딩가드 허 재를 옴짝달싹 못하게 밀착마크해 3득점으로 꽁꽁 묶는 근성을 보였다.
프로 3시즌째, 20대 중반의 나이에 팀내서 이상민(2억2000만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1억3500만원의 연봉을 받는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