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내년엔 1천만불 사나이
기사입력 2000년 01월 20일 01시 25분
`내년 연봉은 1천만달러.'
올시즌 425만달러(약 48억원)을 받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2001년 연봉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난 94년 미국땅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박찬호의 몸값은 6년동안 무려 283배나 치솟았다. 3년연속 두자리승수의 기복없는 성적을 올린데다, 연봉협상을 코앞에 두고 `협상의 귀재'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끌어들인 것이 주효했다.
만족스럽게 재계약한 박찬호가 올시즌도 흔들림 없는 성적을 거두면 연봉협상의 칼자루는 박찬호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박찬호가 가장 뾰족한 칼날을 겨눌 해는 바로 자신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2002년. 그때는 메이저리그 모든 팀과 계약할 수 있는 FA가 돼 몸값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뛰게 된다.
이번 연봉협상을 이끈 보라스가 다년계약을 기피했던 것도 FA를 앞둔 박찬호의 무한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 메이저리그의 관행상 예비 FA때는 몸값이 치솟으므로 내년에 연봉 1천만 달러의 돈벼락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가 최고 투수로 우뚝 설수 있는 가능성은 이미 성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3년간 40승 이상을 거둔 선발투수를 보유한 팀은 12개밖에 되지 않는다.
흔들림 없는 실력과 젊은 나이 그리고 최고 에이전트 보라스가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는 이상 박찬호의 연봉협상은 순탄함 그 자체다. 앞으로 2년동안 박찬호가 예년처럼 믿음직한 실력을 뽐낸다면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이 탐낼 게 뻔하다.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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