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KBO총재 'SK연고지 수원'발언에 강력 반발
기사입력 2000년 01월 19일 00시 56분
"수원은 절대 내줄 수 없다."
현대가 18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 총재의 새로 참여하는 SK의 연고지는 수원이 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현대 강명구사장은 이날 "아직 KBO로부터 수원 연고지 양보에 대해서 어떤 말도 들은 적이 없다"며 "어떻게 기존 연고구단에 한마디 양해도 없이 연고지역의 일부를 떼어 준다고 결정하는 지 이해가 안된다"고 KBO의 전횡을 비난했다.
현대가 KBO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부분은 왜 하필 수원이냐는 점이다.
강사장은 "신규구단에 원하는 연고지를 선택하라면 삼척동자라도 서울을 택할텐데 굳이 KBO가 수원을 권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단정지었다.
강사장은 이는 지난해 10월 구단주 총회에서 `신생구단에 서울을 포함한 경쟁력있는 도시를 개방'하기로 한 합의내용과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KBO가 SK와 `물밑협의'를 통해 수원을 내주고 헐값의 가입금만 받는 조건으로 프로야구 시장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는 풀이다.
이는 (주)두산 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총재가 서울연고의 두산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것이 현대측 분석.
강사장은 "만일 신생팀이 창단신청을 낸다면 사전에 KBO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후 창단 연고지역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순서"라며 "그러나 이 경우에도 절대 수원을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현대의 공식입장"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김대호 기자 daiho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