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슬램] 공중파 '방송금지' 꼬리표 달고 인터넷 평정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15시 20분
인터넷을 통해 뜨는 그룹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하드코어 헤비 메탈을 연주하는 그룹 그랜드 슬램이 바로 화제의 그룹. 이들은 지난해 11월 데뷔 앨범 `Special Fxxk Off To…!'를 발표했는데 방송 대신 인터넷 홈페이지(www.g@slam.co.kr)를 통해 수록곡들을 소개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MP3사이트중 조회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의 데뷔 앨범 수록곡중 타이틀 곡 `Special Fxxk Off To…!'를 비롯해 `스케치 북', `브라이드 인스트럭션' 등 3곡이 공중파 3사에서 방송 금지곡이 됐기 때문에 더욱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나 인간성 상실 등을 주제로 앨범을 만들었어요. 그러나 소외받은 이들이 토해내는 분노를 적나라하게 표현했기 때문인지 방송에는 적합치 않다는 판정을 받아 라이브 클럽 위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리드 보컬리스트 한영민(26)의 설명이다. 그는 `B사이드(지독한 이중성)'와 `아이 엠 업'의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 방송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4년 그룹 치우의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한영민은 작년 초 치우의 기타리스트였던 김성일(26), 치우와 그룹 제노사이드의 드러머 민비(25), 그룹 펑키 로드 출신의 베이시스트 가영(25)과 그랜드 슬램을 조직했다.
결성직후 지금까지 서울 대학로 SH클럽, 홍대앞 피드백과 슬러거 등의 라이브 클럽 무대에 오르며 1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친 그랜드 슬램은 틀에 박힌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사운드와 좋은 느낌을 공부하고 즐기며 활동할 계획이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