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오] 사상 첫 도심 스트리킹
기사입력 2000년 01월 16일 13시 57분
에로스타 류미오가 서울시내 도심 한포복판에서 `스트리킹'을 감행,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류미오는 15일 서울 강남역네거리에서 네차례에 걸쳐 누드로 활보, 행인들이 아우성을 치고 지나는 차량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는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류미오는 이날 오후 2시40분 강남역네거리 교차로를 벌거벗은 채 채 `무단횡단'한데 이어 20분 뒤 다시금 재시도했으며 오후 5시에는 인근 뉴욕제과앞 인도와 차도에서 두차례에서두차례에 걸쳐 스트리킹을 시도했다.
갑작스러운 스트리킹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는 행인 수백명이 몰려들었으며 운전자들이 창문을 열어 놓은 채 넋을 잃고 보느라 한동안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모씨(27·회사원)는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러 나왔다가 류미오씨가 발가벗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얼굴이 빨가져 혼났다"며 "스트리킹이 외국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직접 목격 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 류미오의 대낮 도심 누드소동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은 3월 개봉예정인 포르노급 영화 `사슬'(제작 준필름, 감독 조명화) 촬영현장.
류미오가 건달들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하기 직전 애인인 유철이 구해 내 팬티만을 입은 채 백주대로로 도망가는 장면.
류미오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강추위에 얼어붙은 아스팔트를 활보, 발바닥이 찢기기도 했으며 온몸이 동태처럼 얼어붙어 차량에서 추위를 녹이는데 애를 먹었다.
제작진은 인적이 뜸한 주택가 골목에서 이날 도망치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영화전개상 긴박성과 현실감을 드높이기 위해 국내 최대의 번화가인 강남역거리를 촬영장소로 택했다는 설명.
류미오는 "며칠전 설악산에서도 수백명의 등산객들이 보는 가운데 올누드로 눈밭을 활보하고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촬영했다"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누드연기를 펼쳐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극장용 포르노를 표방하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강남역네거리를 관할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류미오의 누드촬영에 대해 영화사관계자들로부터 사전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며 "이번 사건의 경위를 조사한 뒤 수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호영 기자 hy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