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댄 마리노 '슈퍼보울 우승뒤 은퇴'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5시 01분
`기록의 사나이' 댄 마리노(38．마이애미 돌핀스)가 팀의 슈퍼보울 우승을 이끈 뒤 명예롭게 은퇴할 수 있을까.
은퇴적령기를 훌쩍 넘긴 최고령 쿼터백 마리노의 거취가 종착역을 치닫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최대 관심사다.
6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턱걸이 한 돌핀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서 열린 플레이오프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와일드카드 게임서 시애틀 시호크스를 20대17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한 상태.
이날 한번도 인터셉트를 당하지 않은 마리노는 13－17로 뒤진 4쿼터 종료 9분9초전 자기 진영 15야드 지점에서 마틴과 짝을 이뤄 전진, 존슨의 2야드 터치다운 러싱 발판을 마련해 역전승을 이끌었다.
72년 피츠버그 스틸러스전 이후 28년만에 포스트시즌 원정경기에서 이긴 돌핀스는 17일 잭슨빌 재규어스와 맞붙을 예정. 돌핀스는 이 경기를 포함, 2차례만 더 이기면 대망의 슈퍼보울에 진출한다.
그러나 매 경기가 고비. 준결승의 경우 돌핀스는 1주일도 채 못 쉰 상태에서 뛰어야하지만 잭슨빌은 부전승으로 통과, 가뿐한 몸으로 나선다. 특히 재규어스에는 톱클래스 러닝어택이 버티고 있어 볼 콘트롤도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무려 17시즌을 치른 노장 마리노는 그러나 주변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사고방식이 승리를 이끌 수 있다"며 태연하게 말한다.
마리노는 지난해 은퇴한 존 얼웨이와 함께 NFL 기록을 양분한 스타. 6만1243야드의 전진패스와 420개의 터치다운 기록은 모든 스포츠종목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기록이라는 분석도 있다.
돌핀스의 연승 행진이 멈추는 때가 바로 마리노가 은퇴할 시점일 것이라는 게 여론. 팬들이 매 경기 손에 땀을 쥐는 건 이 때문이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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