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세진컴퓨터 CF서 열광의 테크노 파티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5시 01분


"이젠 뜨는 것만 남았다."

14일 방송된 MBC TV 베스트극장 `사랑한다고 말해봤니'는 김민선의 첫 드라마 출연 무대. 그러나 까다롭기로 소문난 임화민PD를 비롯한 스태프들은 "앞으로 크게 될 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민선이란 이름은 제대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3년전, 안양 양명여고 재학중 댄싱팀 `프렌즈'의 무용수인 언니를 따라 방송국 구경 왔다가 눈에 띄어 SBS TV `이홍렬쇼'의 VJ로 데뷔했다.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에 입학해서도 별 변화는 없었지만 `여고괴담' 속편의 오디션에 참가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당시 김민선이 보여준 장기는 서영춘 흉내.

79년생이 `서영춘 흉내'를? "딴에는 열심히 했어요. 뽑혔길래 잘 한줄 알았더니 `하나도 안 비슷했는데 너무 열심히 해서 뽑은 거야 임마' 하시더라구요."

김민선의 강점은 정확한 발음. 그 또래들에게서 흔히 볼수 있는 `새는 발음'이 아니다.

"방송 시작을 VJ로 했는데 제가 나오는 TV를 제가 봐도 발음이 너무 엉망이라 화가 나더라구요."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발음을 교정했다는 악바리. 볼펜을 입에 물고 매일 아침 신문을 큰소리로 읽는 훈련이 계속됐다. 현재는 iTV `젊음의 음악축제' MC다.

스스로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말하지만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친화력이 보통 이상 수준. 이미 방송에서 몇차례 `인증'을 받은 노래와 랩 실력도 갖추고 있다. 춤?

춤이라면 최근 세진컴퓨터 CF 촬영때 13시간을 연속으로 춘 적도 있다. 같이 출연한 무용수 중에는 힘들어서 토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친구들이 그날 이후로 춤이 테크노풍으로 바뀌었대요."

지금은 `남자다워진' 성격 때문에 주위에 남자들은 많아졌지만 아직 `짝'은 없어 "눈이 맑고 생각이 깊은" 남자친구를 찾고 있다고.

[송원섭 기자 fivecard＠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