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보스턴 단장 '2~3년은 충분히 통한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4일 14시 11분
"일본에서만큼만 던져도 충분히 통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댄 두켓 단장이 선동열(37)이 일본에서 뛴 경기를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 감탄, 선동열 스카우트에 총력전을 펼친다.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42)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일선 스카우트들과는 달리 선동열에 대해 잘 모르던 두켓 단장이 내가 보내준 테이프를 보고는 적극적으로 선동열 스카우트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선동열 선수가 앞으로 2∼3년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펼칠수 있다고 판단하며, 몇몇 팀과 접촉 결과 관심이 있는 팀들이 많고 특히 보스턴이 가장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스턴은 마무리 고든의 부상으로 올해 뛰지 못하는데다 어린 한국 선수들이 많아 선동열같은 대선배가 이끌어준다면 큰 도움이 될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작년말 선동열이 가족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약 30분 정도 미팅을 가졌다고 밝히고 "당시는 이미 은퇴를 선언했고 앞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했으므로 힘들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질이나 구위 등 일본에서만큼만 던지면 충분히 통한다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김씨는 "본인의 결정이 중요하므로 선뜻 권하기가 조심스럽지만 결심만 선다면 한국 최고 투수로서의 예우를 충분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보스턴측에서 아직 구체적인 연봉이나 계약 연도 등을 제시한 적은 없고 그럴 단계도 아니지만 본인의 결심만 선다면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