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포지션별 분석
기사입력 2000년 01월 12일 23시 56분
FW＝후반에서야 공격력이 살아났다. 전반에 양쪽 날개가 측면돌파를 잘 해 주었지만 이동국, 설기현이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해 득점으로 연결할 수 없었다. 이들은 후반에 한골씩 넣었지만 골결정력은 여전히 부족했다.
오랫동안 부진하다 교체투입된 최철우가 쐐기골을 넣어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본다. 즉 공격수 가용자원이 늘어난 셈이다. 나이지리아가 베스트 멤버가 아닌 것을 감안하면 득점을 더 많이 올렸어야 했다.
MF＝선수들이 역할분담을 잘했고 공수 연결도 좋았다. 특히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흔들었다. 양쪽날개로 뛴 박진섭과 이영표는 영리한 플레이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 주었다. 또 상대 진영 깊숙히 침투해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19세로 막내인 박지성은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 미드필더 부재를 지적받던 올림픽팀의 허리가 강해진 것은 선수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결과다.
DF＝커버 플레이가 한층 좋아졌다. 지난해 주전 수비수로 뛰었던 스위퍼 박동혁과 스토퍼 박재홍, 심재원의 협력수비가 살아나 수비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후방에서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도 빨라져 미드필드 플레이까지 원활해졌다. 대인마크도 잘 했지만 심재원은 태클 타이밍을 좀더 빨리할 필요가 있다. 후반엔 나이지리아가 수비 위주로 플레이를 해 한국이 수비 조직력을 좀더 시험하지 못한 게 아쉽다.
GK＝김용대가 특별한 위기를 맞진 않았지만 안정돼 보였다. 후반 8분 상대의 기습적인 슈팅을 잘 막아냈고 코너킥 때에도 위치선정을 잘했다. 물론 공중볼 다툼에서도 손색이 없었다.
믿음직하고 좀처럼 당황하지 않는 김용대는 대표팀의 차세대 간판 GK로 손색이 없다. 다만 좀더 강한 팀과 맞붙었을 때도 철벽수비를 할 수 있도록 단련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고재욱 울산 현대감독, 강신우 서울방송 해설위원, 이상철 축구협회 기술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