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쌍방울 '자진해산도 불사'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23시 58분
퇴출위기에 놓인 쌍방울이 `자진해산'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쌍방울 유은수단장은 11일 "회원사를 막무가내로 퇴출시키겠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처사를 납득할수 없다"며 "12일 이사회서 끝내 퇴출이 결정되면 총회 인준을 거치기전에 우리가 먼저 자진해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불명예스럽게 퇴출당하느니 훌훌 손을 털어버리고 최악의 경우엔 선수들을 현금트레이드 시키겠다는 얘기. 법정투쟁 역시 당연한 수순으로 여기고 있다.
쌍방울은 KBO가 공공연히 `쌍방울 퇴출→SK 신생팀 창단 권유'의 구도로 몰아가는 것이 불쾌하다.
이미 지난 7일 야구단대주주인 ㈜쌍방울개발이 KBO에 매각전권을 백지위임 하는 등 할만큼 했다는 입장.
적어도 재정압박 속에서 10년동안 프로야구단을 운영한데 대한 보상은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O가 매각대금이 아닌 선수보상차원이라며 `푼돈'만 건넨다면 김원형 조원우 등 주축선수를 모두 팔아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시즌 리그참여를 배제한 현금트레이드는 규약에 위배되지 않는 재산권 행사라는 것.
이에 맞서는 KBO는 지난 4일 이사회서 구단운영과 포기중 양자택일을 요구했지 매각권을 넘기라고 주문하진 않았다며 퇴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인수금을 `제로'로 만들어 새로 프로야구에 뛰어드는 SK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현금트레이드 역시 절대 공시할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한편 모 구단 사장은 "이번 이사회서 쌍방울문제를 완전히 매듭지을 예정이지만 전북의 지역감정을 감안, 퇴출은 힘들 것"이라고 말해 이사회가 예상외의 결과를 도출할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프로야구계는 12일 이사회를 앞두고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