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조한승 3단 ●이세돌 3단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5시 29분


제1보(1∼8)＝신예 유망주들끼리의 대결이다. 서로 라이벌 관계이기도 한 두 대국자는 신예답지않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기도 하다.

먼저 이 3단은 97년 제2회 `LG배'세계기전에서 본선에 올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세계 최연소(14세), 세계 최저단진(초단)기사가 세계기전 본선에 올랐다는 것이 핫이슈였다. 이 3단은 그해 `대왕전' 도전자결정전까지 진출해 또한번 바둑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비록 조훈현 9단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그해(97년)는 신예 `루키상'을 만들어서라도 이 3단에게 주어야 한다는 등 대단한 인기와 성적을 냈었다.

상대인 조 3단은 98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제6기 `배달왕'기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결승(도전자결정전)까지 진출해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조 3단 또한 유창혁 9단의 벽을 넘지못해 도전자의 뜻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두 대국자 모두 도전권문턱까지 진출했던 저력을 지닌 신예들인 것이다.

흑 5 걸침은 현대취향의 발빠른 걸침. 여기서 백의 응수는 대략 3가지. 백 `가'로 받으면 흑 `나'의 미니 중국식이 예상되며, 백 `다' 협공은 손빼고 흑 `라'굳힘이 많이 두어지는 포석. 또한 백 `마'의 협공에는 흑 `가'로 양걸침해가는 포석이 예상되는데 백은 6의 걸침을 선택하고 나왔다.

[해설．이세돌 3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