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준] 신인대상 정신교육…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4시 58분
"제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선지 이 자리가 더욱 소중하게 생각되네요."
8개 구단 신인들에 대한 정신교육이 열린 대전 대덕의 호텔롯데대덕 2층 사파이어볼룸.
첫 강사로 나선 박노준(38)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후배들앞에서의 첫 강연인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현역시절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선린상고→고려대 시절, 슈퍼스타로 이름을 날리다 OB(현 두산)에 입단한게 지난 86년.
이후 명성에 걸맞지 않는 부진으로 해태, 쌍방울 등을 전전하다 결국 97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이런 아픔이 있기에 갓 들어온 후배를 대하는 그의 태도는 너무나 진지했다.
강의를 위해 준비한 원고만 A4용지로 15장.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등 4개의 소주제를 정해 열변을 토한 50분 동안 새파란 후배들은 눈망울을 초롱초롱 빛내며 선배의 강의에 푹빠졌다.
인천방송 해설위원인 박노준은 오는 23일 방콕에서 저개발 국가 야구클리닉을 가지는 친선 야구대사로 뽑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메이저리그 뉴욕메츠의 더블A팀에서 유급코치로 활동하다 돌아온뒤 비록 국내 프로야구 현장에서 있진 못해도 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예선때 대표팀 전력분석요원으로 맹활약했었다.
요즘 박노준은 야구클리닉과 방송 해설준비로 하루종일 영어와 씨름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해요"라면서도 현재 맡은 일에 여념이 없는 박노준.
현장을 떠나서도 언제나 성실한 그의 모습이 후배들의 귀감이 될 만하다.
[대전＝신남수 기자 delt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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