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은퇴 흔들림 없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1일 13시 53분
주니치에서 은퇴한 선동열(37)이 메이저리그행을 접고 고국에서의 봉사로 마음을 굳혔다.
선동열은 지난 10일 나고야시 인근 골프장에서 주니치 선수들과 라운딩을 끝낸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마흔이 다 된 나이에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마운드에 서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확고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그동안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던 선동열의 거취 문제는 은퇴 확정→귀국으로 매듭지어지게 됐다.
선동열은 작년말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주니치 우승여행을 갔을때 최근 이상훈이 입단한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었다.
이와 관련해선 "보스턴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그냥 딱 부러지게 거절할 수 없어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며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선동열은 "(이)상훈이가 있는데 내가 가서 뭘 하겠느냐. 잘 할 것으로 믿는다"며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고려대 8년 후배 이상훈에 대한 배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의 정해진 계획은 현재로선 귀국과 휴식 이외에는 없다.
"마음껏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미래를 설계해보고 싶다. 그동안 정신없이 앞만보고 달려왔다. 이제는 내 자신을 차근차근 돌아볼 때가 됐다."
선동열은 일본에서 지난 4년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줄곧 "은퇴를 하면 한국 야구를 위해 뭔가 해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었다.
유소년 야구 육성은 물론 지도자로서의 새출발, 스포츠 관련 경영인으로서의 깜짝 변신 등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것.
그동안 도움을 줬던 사람들을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며 나고야에서 차분하게 귀국을 준비하고 있는 선동열은 "모든게 정리되는대로 이달말쯤 돌아가겠다"며 "지금은 무조건 쉬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