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김상훈-윤형진등 '알짜' 입단…전성시대 예고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3시 43분
해태 김응용감독은 지난해 11월부터 마무리훈련이 열리는 광주구장을 거의 매일마다 들렀다.
코치들에게 훈련 스케줄을 지시해두고 며칠마다 한번씩 운동장을 들렀던 예년과는 딴판.
그럴만도 했다.
바로 90년대 중반 이후 최대규모인 11명의 신인이 입단했기 때문이다.
내용면으로도 이종범 이대진 임창용 이후 가장 실속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에는 신인 선발투수와 포수 `듀오'의 배출까지 예상된다.
신인중 대표주자는 포수 김상훈(23).
광주일고 재학중인 지난 95년 서재응 김병현 등과 청룡기 우승을 일궈냈으며 고려대 2학년때부터 홍성흔과 번갈아 국가대표 포수를 맡아 봤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예선에도 참가했으며 각종 아마대회에서 5할타율(38타수 19안타)에 4홈런을 기록했다.
장채근 배터리코치는 "야구 센스가 뛰어나며 송구 능력과 타격도 안정된 편"이라며 "올시즌 당장 주전급으로 키워낼 작정"이라고 밝혔다.
마운드에서는 건국대출신 좌완 윤형진(23)이 선발감으로 꼽힌다.
왼손으로서 최고시속 147㎞의 빠른 공을 뿌릴 수 있으며 컨트롤까지 갖췄다.
이밖에도 국가대표 출신 외야수 양현석과 내야수 홍세완도 주목할만한 거물들로 외국인선수만 없으면 당장 주전경쟁에 뛰어들만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어쨌거나 이들은 본격적인 팀훈련 첫날인 지난 6일 김감독으로 부터 "갖가지 이유로 훈련을 게을리한다"며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그러나 이런 말을 듣는 것도 대단한 영광이다.
김감독은 `비전'이 없는 선수에게는 절대 말을 걸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의 육성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무려 50일간의 `특별한' 중국 전지훈련을 계획했다.
[전동희 기자 cancell＠sports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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