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성인사이트 '얼씨구' 사이버 사기꾼 공개수배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12시 57분
`극성을 부리고 있는 사이버 사기꾼들의 명단을 공개합니다'.
최근 개설된 한 성인 사이트가 인터넷을 이용, 불법@음란 CD 등을 판매한다고 속여 돈만 받고 줄행랑을 치는 사이버 사기꾼들의 명단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을 쓰면서 `음란 CD를 싸게 판매한다'는 스팸메일을 받아본 경험은 누구나 한두번은 있을 정도.
그러나 음란 CD를 호기심과 값이 싸다는 이유로 은행계좌로 돈을 보냈을 때는 이미 늦은 시기다.
상당수가 돈만 받고 `물건'은 안보내주는 사이버 사기꾼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고소를 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이름과 메일 주소만 바꿔 계속 `영업'을 한다.
그런데 지난해말 문을 연 성인물 링크 전문 사이트 `얼씨구'가 이미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이버 사기꾼들의 이름과 계좌번호 메일 주소등을 추적, 조사해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해 버린 것이다.
불법 CD 등의 교환과 판매가 자주 이루어 지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성인 사이트.
따라서 성인 사이트 이용자는 중에는 사기를 당한 사람들도 많고 이런 경우가 많을수록 사이트의 신용도가 낮아져 고객들의 불만을 사게 된다.
`얼씨구'의 운영자는 게시판을 통해 "보통 사기꾼들은 메일 주소와 이름 등을 자주 바꾸지만 계좌 번호는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계좌번호와 연락처(휴대폰)등만 잘확인 해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요령을 설명.
실제 공개된 `수배자 명부'에는 50여명 가까운 `꾼'들이 자주 사용하는 메일주소, 연락처, 계좌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다.
또 이 사이트에선 "음란 CD 뿐만 아니라 원조교제와 이성교제를 시켜준다고 광고해 돈을 뜯는 신종 사기꾼들도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한 나쁜 사람"이라며 `신고'를 당부하는 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이 사이트에선 사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거래'일 때는 선불로 요구할 경우에는 1장 이상 구입하지 말것과 우체국에 물건을 보내고 사는 사람이 나중에 우체국에서 물건을 받고 돈을 지불하는 방법 등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이밖에도 휴대폰 번호 확인을 하고 입금 전, 후에 반드시 전화 통화를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어쨌든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일을 당한 사람들이 있으면 게시판이나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내달라고 밝히고 있어 지속적으로 사기꾼 근절운동을 펴나갈 모양.
인터넷 뉴스사이트 데일리클릭(www.dailyclick.co.kr)은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싶으나 아쉽게도 음란물 전문 사이트"라며 "하지만 이 사이트에서 밝히는 `유용한 정보'는 업데이트 되는대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임태주 기자 sparkl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