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우리도 서울 가겠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10일 02시 20분
`SK, 서울입성!'
SK가 서울을 연고지로 삼겠다는 뜻을 밝혀 프로야구계가 발칵 뒤집힐 전망이다.
SK그룹 한 고위관계자는 9일 "SK가 쌍방울을 인수하면서 수원을 연고지로 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우린 수원의 `수'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이왕 프로야구에 뛰어든만큼 희망지역은 당연히 서울"이라고 못박았다.
지난 6일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의 권유로 SK 손길승회장이 쌍방울 대신 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하면서 연고지는 수원으로 알려졌다.
수원이 SK그룹의 창업기반이고 수년전부터 수원연고지를 배경으로 한 프로야구 진출설이 파다했기 때문.
하지만 주변여건은 변했다.
벌써부터 수원을 제2연고지로 삼고 있는 현대가 발끈하고 있어 `무혈입성'이 불가능하다.
여기에 작년 9월15일 8개구단 구단주간담회서 쌍방울 인수기업에는 연고지를 옮길수 있도록 길을 터놓았고, 나아가 `서울을 열어 줄 용의가 있음'을 밝혀논 상태.
SK가 방향타를 서울로 돌리면서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에 불똥이 튀게 됐다.
쉽게 기득권을 포기할수도, 프로야구 전체를 생각할때 마냥 모른체하기도 힘든 상태.
외야관중석이 없는 목동야구장외 마땅한 홈구장이 없는 것도 숙제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일 쌍방울이 구단매각 전권을 위임했지만 `퇴출→선수단 인수→SK와 창단 협상'의 절차를 밟을 공산이 크다.
SK에 인수비용을 최소화 해 전력강화에 자금을 쏟아붓게 하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협상일정과 쌍방울처리 등 복합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지만 `연고지전쟁'은 이미 막이 올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