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패트롤] 방탄유리에 막혀 윤락단속 실패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03시 27분
윤락가 단속에 나섰던 검찰이 업주가 출입문에 설치해 놓은 방탄유리에 막혀 단속에 실패했다.
지난 4일 오후 11시쯤 서울지검 소년부 A검사는 서울 미아리의 한 업소가 미성년자를 윤락녀로 고용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관 7명과 함께 봉고 승합차를 타고 긴급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A검사 등은 1시간 남짓 업소 주변 동정을 살피다가 자정쯤 업소를 급습, 현장을 덮치려 했지만 출입문이 안으로 잠겨 있어 업소내 진입에 실패했다.
이에 한 수사관이 유리로 된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기 위해 준비해 간 쇠망치로 힘껏 내리쳤으나 문이 부서지기는 커녕 튕겨나온 망치에 오히려 다칠 뻔 했다.
4개의 출입문 유리가 모두 방탄유리로 교체돼 있었던 것.
결국 수차례의 망치질로 유리문에 조그만 구멍을 내 잠금장치를 풀고 업소에 들어가는데는 성공은 했지만 윤락녀와 업주는 이미 비밀통로를 통해 달아난 뒤였다는 것.
검찰 관계자는 "미아리 윤락업주들이 기습단속에 대비해 단속이 뜸했던 연말연시를 이용, 출입문 유리를 강화유리로 교체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