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성] 마법의 성서 성실한 프로필로 여성팬에게 인기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4시 53분



탤런트 황인성의 `정중동' 연기가 새삼 화제다.

지난주 막을 내린 KBS 2TV `마법의 성'에서 보여준 이나영을 향한 사랑만들기는 노총각의 수줍은 고백처럼 어눌하지만 신선하고 때묻지 않아 좋다.

드라마 전반 간간이 야비하고 치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나영을 만난후 "사랑은 사람을 때론 바꾸기도 하는 위대함을 지녔다"는 것을 보여줄 대표사례를 연기했다.

바로 연기자 황인성의 대표컬러가 이렇다. 지난 93년 심은하 등과 함께 MBC TV 22기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황인성은 그동안 적지않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진중한 역을 많이 해왔다. 러시아 올로케이션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TV의 `까레이스키'에서 보여줬던 지식인 윤상규 프로필부터 KBS로 옮겨가 출연했던 `프로젝트'의 과학자역, `청춘'의 의사, `퀸'의 김원희 상대역까지 그는 주로 이지적인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연기자가 한 역에 너무 고착화되면 조로하겠죠. 새해에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여러 프로필에 도전해보렵니다."

이런 욕심 탓일까 `마법의 성'에서의 재벌2세로의 변신과 함께 황인성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신혼여행'에선 코믹한 강력계 형사로 변신했다.

지난해 가을 동경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송어'에서는 강수연으로 애인으로 극의 무게중심에 선 이력도 빼놓을 수 없는 황인성의 경력.

사실 황인성은 이력이 화려한 인물이다. 경성중시절까지 그는 수영선수였다. 인명구조자격증도 지녔다. 그런가하면 보디빌딩 경력도 10년에 이르는 멋진 육체파이기도 하다. 여기에 결정적 `제비 이력'으로 패션모델 10년 경력이 따라붙는다. 85년부터 94년까지 모델라인의 가장 잘 나가는 남성모델이 바로 황인성이었다.

"소금같은 연기자로 드라마에서 간만 맞춰왔습니다. 이제 `고추가루 뿌리는 악역'을 할 때도 됐잖습니까."

2000년 벽두 황인성은 이같은 말로 `밀레니엄 연기설계'를 우회 표현한다.

[윤태섭 기자 kn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