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이현욱 4단 ●유재성 초단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5시 03분
제6보(62~73)=유 초단이 세계아마바둑선수권전 우승으로 화려하게 프로에 입문했지만 한때 연구생의 `이무기'로 일반 아마추어로 방출된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판의 이 4단과는 동갑내기로 95년 이 4단이 7승2패로 당당히 입단의 관문을 통과했을 때 유 초단은 2승7패로 최하위 성적을 냈다. 그리고 매년 입단의 문을 두드렸지만 좌초를 거듭, 98년초 연구생 문을 나서야만 했던 것이다. 만 18세의 연구생 연령 커트라인에 걸렸기 때문이다.
백 62와 64는 날카로운 역습이었다. 아직 우하귀에서 뻗어나온 백말이 미생이지만 상대를 공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수습하자는 뜻이 담겨있다. 68까지 서로 연결을 꾀한 뒤 흑 69 탈출은 필연. 이렇게 되고보니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 지 알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백 70은 너무 기분에 치우친 `오버 액션'이었다. 유 초단이 제시한 그림이 백 1~17까지 수습한 뒤 백 19로 붙여가는 수순. 그래놓고 A의 공격을 엿보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해설·유재성 초단 /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