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SC] 다모증 제거-레이저 시술로 흉터없어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34분
솜털이 나야 할 곳에 머리카락처럼 길고 억센 털이 나는 것을 다모증이라 한다.
이런 점에서 다모증은 털이 많다는 것보다는 털이 굵고 짙다는 표현이 옳다.
다모증의 대부분은 유전이며 보기 흉한 것 말고는 별다른 걱정거리가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서 없던 털이 갑자기 생긴 경우에는 특정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즉 난소나 부신,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거나 대사(代謝) 장애가 일어나는 증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자기 코 밑이나 턱, 가슴 중심 부위에 남성과 같은 검은 털이 날 때에는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다모증은 또 여성만의 고민이 아니다.
이마가 좁아 고민하는 남성 뿐만 아니라 구렛나루 수염이 너무 많은 남성들에게도 다모증은 그리 반가운 것은 아니다.
제모(除毛)에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제모크림을 바르거나 면도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접착력이 강한 왁스를 바른 뒤 그 위에 테이프를 붙였다가 순간적으로 잡아 떼면 접착력에 의해 털이 빠지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인 효과뿐이며 반복할 경우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털이 더 굵고 짙게 날 수 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전기분해술이 있다.
털의 뿌리인 모낭(毛囊)에 전기침을 꽂고 전류를 흐르게 해서 모근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러나 털 하나하나에 일일이 침을 꽂아야 하기 때문에 치료시간이 많이 걸리며 통증도 심하고 이마나 콧수염 등 피부가 약한 부위에는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로 모낭을 파괴하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이 치료법은 레이저가 모낭만 파괴하고 피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흉터가 남지 않고 짧은 시간에 털이 제거되는 장점이 있다.
다만 레이저가 검은 색소에만 작용하는 원리로 제모가 되므로 치료전 햇빛에 피부를 많이 그을리면 안되고 모낭에 털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치료하므로 치료전 털을 뽑거나 면도를 해서는 안된다.
1∼2개월에 한번씩 4∼5회 치료하면 80% 이상 영구탈모가 가능하다. [김성완 피부과원장 (02)3444-75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