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세계바둑 4강전 '中 춘란배는 한국잔치'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34분
한국 바둑이 거꾸로 중국을 상대로 인해전술을 펼친다.
무대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회 준결승전.
한국은 이창호, 조훈현 9단과 최명훈 6단 3명이 올라 있고, 중국은 창하오(상호) 8단 홀로 이에 맞서고 있다.
중국의 춘란그룹은 녜웨이핑(섭위평), 마샤오춘(마효춘) 9단 등 자국 스타가 맹활약해 광고효과를 높여줄 것을 기대하고 지난해말 중국 첫 세계기전인 춘란배를 만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한국한테 잔치집 안방을 내준 꼴이다.
때문에 중국측은 그나마 홀로 남은 창하오가 무슨 수를 쓰든 제발 결승전에 올라가길 두손 모아 기도하는 심정이다.
사실 창하오의 기력은 올들어 더욱 빵빵해졌다.
천원 러바이스 CC-TV배를 연거푸 거머쥐며 3관왕. 중국 최다관왕이다.
무엇보다 기세 등등하다.
춘란배 8강전에서 유창혁 9단에 극적인 반집승, 한국의 세계 첫 4강 싹쓸이를 막았고, 며칠전 중-일 천원전에서는 일본의 `맹주'인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을 2대1로 격파했다.
그러나 창하오는 준결승 상대인 조훈현과 세번 만나 1승2패로 뒤지고 있어, 주최측의 기도가 효험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이다.
확률면에선 오히려 이창호의 세계 전관왕이 유력하다.
이창호는 얼마전 삼성화재배와 LG배를 잇따라 차지하며 최초로 세계 4대 기전을 한손에 거머쥐었다.
이창호는 특히 춘란배 8강전에서 자신의 최대 천적인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을 맞아 역전 반집승을 거두며 요다에게 당한 연속 5패(종합전적 2승6패)의 사슬을 끊은지라 자신감에 더욱 불타고 있다.
이창호는 준결승 상대인 최명훈과의 역대 전적에서 21승5패로 크게 압도하고 있다.
춘란배의 우승상금은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
21일 4강전은 바둑TV(채널 46)와 인터넷통신 채널아이(www.channeli.net)에서 오전 10시부터 현장 중계한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