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퇴출' 길포일-브래디 독립리그서 호투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11분
미국 북서부 코네티컷주의 작은 도시 브릿지포트.
이곳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 독립리그팀인 블루 피시스（Blue Fishs）에는 현지인의 눈으로 볼 때 매우 독특한 경력을 가진 백인선수 둘이 뛰고 있다.
투수 마이클 길포일（31）과 유격수 덕 브래디（30）.
일주일전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롯데에서 중도퇴출된 그 길포일과 작년 롯데에서 한시즌을 허송세월한 뒤 `고향 앞으로'한 그 브래디다.
작년말 미국에 돌아간 브래디는 고향인 일리노이주 잭슨빌시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 한달전 연줄이 닿은 블루 피시스에 입단했다.
길포일 역시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한국진출전 자신의 주무대였던 독립리그팀을 알아보던 중 블루 피시스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말설고 물설은 한국프로야구, 그것도 1년 터울로 롯데라는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하다 등떠밀려 돌아간 선수들이 그 수많은 마이너리그 팀중의 한팀에서 만난 기막힌 우연의 일치가 벌어진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방출된 길포일이 최근 롯데 구단사무실에 국제전화를 걸어와 자신의 근황을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한국에서는 속만 썩이다 짐보따리를 꾸린 이들이지만, 미국 본바닥에서는 그렇지 않단다.
헛방망이질만 일삼던 브래디는 타율 3할대의 맹타를 터뜨리고 있고, 중간계투로 기용되는 길포일도 얼마전 첫 등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단다.
"에이그, 그럴거면 진작 좀 잘 할 것이지."
`뒤늦게 정신차린' 이들의 반가운 소식을 접한 롯데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