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우] 부진털고 3할 펑펑 '무섭게 변했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롯데관계자들은 지난달 중순 선택의 기로에 섰던 기억을 떠올리면 새삼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삼성으로부터 포수 강성우의 트레이드제의가 왔을 때 고심끝에 이를 거절했던 것.
당시 강성우는 정평난 수비에 비해 타격이 워낙 뒤떨어져 주전 자리를 최기문에 내주고 있던 상황.
자신의 거취가 흔들리는 낌새를 눈치챈 것일까.
강성우의 극적인 변신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그 시작은 지난달 18일 부산 삼성전.
이 경기서 연장 11회에 마침표를 찍는 짜릿한 끝내기안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강성우는 아주 `공격적'으로 변해갔다.
18일 현재 타율 3할2푼4리（68타수 22안타）.
"방망이를 한뼘 이상 짧게 잡고 공만 제대로 맞추겠다고 마음을 비운 게 뜻밖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네요."
작년까지 2년 연속 타율 1할대에서 헤맨 강성우가 3할을 칠 줄은 팀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얼마전 삼성에서 다시 강성우의 트레이드 요청이 들어오자 롯데가 콧방귀를 뀐 것은 당연한 일.
8번 강성우가 하위타선의 격발기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자 롯데의 기관총타선은 더욱 맹렬한 기세로 불을 뿜고 있다.
롯데 선수단은 강성우가 공수를 겸비한 으뜸포수로 거듭난 것을 매우 특별한 징조로 받아들인다.
강성우가 꼭 한번 3할대 타율을 올렸던 지난 92년 롯데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전주＝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