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이병헌,임창정,송승헌 '우덜' 삼총사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14시 52분
`자뻑'만 있냐, `우덜'도 있다.
최진실 이승연 고소영이 3년전 결성한 `자기가 자길 보고 뻑 간다'는 자뻑클럽. 이에 대응해 이병헌(29) 임창정(26) 송승헌(23)은 `우리들'이란 뜻의 `우덜클럽'을 만들었다.
최근 이병헌 송승헌은 이 형제애를 드라마에까지 연장시켜 SBS TV 드라마스페셜 `해피 투게더'(6월 16일 방송)를 같이 찍고 있다.
`우덜'이 탄생한 때는 2년전인 97년 봄. 이병헌 송승헌이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에 함께 출연한 직후다. 당시 송승헌은 스톰모델 출신의 무명이었고, 이병헌은 청춘스타였던 것. 드라마에서의 역할도 이병헌은 심은하와 비련을 펼치는 복서로 나왔고, 송승헌은 이병헌의 스파링파트너로 나오는 단역에 가까운 조역이었다.
이때부터 송승헌은 동경의 대상인 이병헌을 자주 찾아와 "형, 함께 밥먹어도 돼요?"하며 식사자리에 넉살좋게 붙었고, 이병헌도 그를 반겼던 것. 또 당시 이병헌의 로드매니저인 진교창씨와 송승헌의 집(서울 석관동)이 비슷해 송승헌은 진씨를 다리로 이병헌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임창정은 이병헌과 7년지기. 92년 KBS 미니시리즈 `해뜰날'에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함께 나와 친해졌다. 그때 이병헌은 KBS 14기로 갓들어온 촉망받는 신인이었고, 임창정은 경기도 이천에서 봇짐싸서 올라온 말 그대로 `출세를 꿈꾸는 상경청년'.
`해뜰 날'을 함께 하면서 맘좋은 이병헌은 아예 `불쌍한 임창정'을 분당집에 받아들여 숙식을 함께 했다. 임창정은 대신 일없으면 이병헌의 촬영장까지 쫓아다니며 `무보수 로드매니저' 역할도 해주었다.
스타중 가장 고생한 축에 드는 임창정은 지금 5집 `러브 어페어'로 가요순위 차트 1위에 오르며 `고생끝의 낙'을 맞고 있다.
송승헌이 97년 봄에 가세해, `우덜'로 도원결의를 맺은 삼총사는 이때부터 겨울엔 교통사고까지 당하며 무주스키장을 자주 찾았고, 이병헌의 분당집에서는 스타크래프트로 밤을 지샌다.
촬영중인 `해피 투게더'에서 이병헌 송승헌은 실제상황과 똑같이 `피 안섞인 형제'로 나와 더욱 관심. 형 이병헌은 백수에 양아치인 매력적인 주인공 `태풍'역이고, 동생 송승헌은 일밖에 모르는 냉철한 검사 `지석'역.
아직 연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송승헌은 요즘 전자오락 대신 대본들고 이병헌을 사부삼아 이병헌의 분당집에서 연기연구를 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