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한국 왔으면 한국법 따르라'
기사입력 1999년 05월 18일 14시 11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지만 그럴 마음이 없나 보다.
한화의 두 외국인선수 로마이어와 데이비스가 심판판정에 연일 입을 삐쭉 내민다.
특히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서는 너무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시즌전 코칭스태프는 데이비스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걱정, 심판에게 심한 어필과 눈밖에 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었다.
그러나 먼저 입을 내민 쪽은 데이비스가 아닌 로마이어. 방망이가 잘 안맞아서 그런지 스트라이크존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불만을 토로하다 주위를 받기 일쑤였다.
그런 로마이어의 행동이 도를 넘어서자 황병일타격코치는 지난주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보다는 적응하려고 노력하라"고 타일렀다.
로마이어가 그후 잠시 조용하자 이번에는 데이비스가 말썽이다.
지난 15일부터 청주 해태와의 3연전 동안 볼판정에 항의를 하다 주심에게 "자꾸 그런 행동을 하지 마라"고 경고를 받았다.
코칭스태프에서도 퇴장당할 것을 우려, 두선수에게 주의를 주고 있지만 잘 먹혀들지를 않는다.
타구단에 비해 외국인선수에게 너무 관대한 데다, "자꾸 하지 말라고만 하면 역효과가 난다"며 심한 꾸지람 한번 못하고 있는 처지다.
외국인선수에게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이 낯선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적응을 해야 하는 쪽은 심판이 아니라 선수들인 것은 더더욱 당연한 일.
시즌이 시작된지 한달이 넘도록 스트라이크존을 문제삼는 것은 선수뿐 아니라 벤치에도 분명 책임이 있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