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일산 신도시-이색 음식점이 있는 맛의 신세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19분
`이색요리의 대중화로 맛의 지평을 넓힌다.'
한식 전통요리에 도전하는 외국풍의 요리를 들고나온 `시 갤러리'와 `식도원'은 고정관념 파괴라는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이색명소다.
구파발에서 원당 4거리를 지나 구 일산 못미쳐 고양공단 부근 녹지에 묻혀있는 아름다운 집인 `시 갤러리'와 일산시 마두동에 위치한 일본식 야끼니꾸(燒肉) 집인 `식도원(食道園)'은 식도락가들의 미각을 한껏 충족시켜줄만한 곳이다.
서양식 레스토랑인 `시 갤러리'(사장 박준하．0344-965-8181)는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에서 직수입한 바닷가재인 랍스터와 새우, 태국산 왕게 등 갑각류의 맛을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일미집 가운데 하나다.
이 집에서는 중남미 등 열대지방에서 나는 뿔가재가 아닌 차가운 바닷물에서 나오는 집게가재를 내놓는데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맛이 영락없이 외국의 그것에 비해 손색이 없다.
바닷물의 염분이 채 가시지 않아 짭짤한 게 오히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매력요인.
4인 가족 기준의 패밀리 패키지의 경우 왕게다리(700g), 왕새우(300g), 바닷가재 그라탱이 주요리로 나오고 사람수대로 수프, 샐러드, 마늘빵, 통감자, 우동, 후식이 제공된다. 가격은 8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산속에서 바다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행운도 감안해야할 듯.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일본식 우동이 후식으로 첨가된 것은 양식을 먹은뒤 으레 `먹은 것같지 않다'는 우리네 토속입맛을 달래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박사장의 말이다.
부근에 SBS 스튜디오가 있어서인지 연예인들의 발걸음이 잦다.
차인표-신애라 부부, 조형기, 독고영재, 이근희, 가수 김종서 등이 단골이다.
또 `식도원'(사장 오태근．0344-905-8262)은 실내 장식부터가 검고 하얀색을 써 일본냄새를 물씬 풍긴다.
오 사장은 일본 오사카 음식점에서 10여년 동안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일본식 야끼니꾸(燒肉)의 맛을 승부수로 걸고 있다.
소의 혀인 우설(牛舌), 양, 등심, 안창살(또는 갈비살) 등의 구이가 주메뉴인 패밀리 세트(4만원)에는 된장찌개가 따라나와 다소 느끼했던 고기맛을 후련하게 달래준다.
특히 레몬을 짜서 즙을 낸 소스는 깔끔하고 개운하다.
MBC FM의 MC인 오미희씨와 탤런트 박철-옥소리 부부, 개그맨 서현선 등이 자주 찾는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