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득점라인 다변화 vs잇몸으로 배수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7일 14시 09분
삼성 김 호감독（55）과 대우 이차만감독（49）.
70년대 초반 대표팀과 포항제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것이 인연이 돼 그라운드밖에선 호형호제하는 두 사람이 99조별리그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19일 오후 7시 수원에서 결승 1차전을 갖는 양팀 사령탑의 각오를 들어봤다.
◇김 호감독
비록 안정환과 마니치가 결장하지만 대우는 선수층이 두텁고 전통이 있는 팀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
돌다리도 두드려본 뒤 건넌다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나설 작정이다.
대우는 발이 빠른 정재권을 이용한 측면돌파에 강해 수비쪽에선 측면공격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 대우는 역습에도 능해 우리팀으로선 공－수 전환시 빠른 스피드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공격수격수들에겐 득점라인의 다변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일화와의 4강전에서 드러났듯이 상대가 최전방 공격수들에 대한 맨투맨을 집요하게 할 경우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
따라서 서정원과 데니스 샤샤 박건하 등 제 1선의 공격수들은 물론이고 이들이 집중적인 마크를 받을 경우 이기형과 신홍기 등 2선 공격수들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조직력을 정비하겠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플레이메이커인 고종수의 컨디션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어 중원장악에는 자신있다.
◇이차만 감독
명색이 결승전을 치러야 할 팀이 온 데 구멍이 뻥뻥 뚫려 베스트11을 짜맞추기 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안정환과 마니치는 레드카드를 받아서 못 나오고, 수비수 김현수는 발목을 다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와의 준결승전서 이장관까지 다쳐 병원에 있다.
또 김주성은 허리가 아파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오른쪽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애를 먹고 있는 정재권도 준결승서 무리하는 통에 통증이 심해진 것 같다.
도대체 누굴 데리고 그라운드로 나가야할 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어쨌든 남은 전력을 총동원해 보는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선 선뜻 답안이 나오질 않는다.
누굴 어느 자리에 놓아야 할 지, 팀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어떤 전술을 짜야 할 지, 앞에다 두 명을 세워야 할 지, 세 명을 세워야 할 지….
짧은 시간이지만 온갖 지혜를 다 짜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