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잠에서 깨어난 '라이언 킹'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5시 41분
허정무 감독의 이동국에 대한 `사랑의 회초리'가 열매를 맺고 있다.
`스승의 날'인 15일 울산의 강동구장.
올림픽팀의 이동국（20．포항）은 현대미포조선과의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 허감독의 기분을 흡족시켰다.
다섯차례의 연습경기중 첫 공격 포인트였다.
허감독의 다그침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별로 신통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이동국의 플레이가 귀국후에도 여전히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동국이 특급스타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 아니면 평범한 선수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에서 허감독은 `회초리'를 들기로 했다.
훈련때 어슬렁 거리는 모습을 보면 강한 질책을 했고, 연습경기-도중에 불러내 자존심에 상처를 내기도 했다.
그리고 2,3차례 연습경기에서 부진하자 아예 베스트멤버에서 제외시킬 의사도 흘렸다.
실제로 올림픽 예선에서 최철우 신병호 등을 중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허감독의 눈치가 이상하자 이동국은 바짝 긴장을 했고 그 결과 해트트릭이 나오게 된 것.
하지만 허감독은 여전히 인색하다.
아직도 이동국이 `라이언 킹'다운 위용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후 "움직임이 적어. 찬스를 스스로 만들어야지…"라며 혀를 찬 허감독은 회초리를 놓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울산＝신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