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심정수 대신 대주자 기용 적중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03시 42분
2－2로 팽팽하던 6회말.
두산 선두 4번 심정수가 모처럼 호투하던 쌍방울 외국인투수 비아노로부터 중전안타를 뿜어냈다.
두산은 오른쪽 허벅지 부상중인 심정수 대신 대주자 전형도를 내보내 스피드야구를 노렸다.
1루주자를 잔뜩 의식한 비아노는 5번 장원진을 타석에 두고 한번 견제를 한뒤 도루 움직임을 눈치채곤 고의로 공을 바깥쪽으로 뺐으나 포수 장재중이 껑충뛰어 겨우 잡을 정도의 악송구였다.
전형도는 걸어서 무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6회이지만 최강 마무리 진필중을 염두에 둔다면 두산으로선 그야말로 빅찬스.
유현승이 마운드를 넘겨받았지만 장원진은 4구. 6번 안경현의 보내기 번트와 최훈재의 중견수플라이로 2사 2,3루.
다급해진 쌍방울은 마무리 김원형을 긴급호출, 승부를 걸었다.
김원형은 몸이 덜풀린듯 8번 이종민을 스트레이트 4구로 내보냈고, 2사 만루서 9번 김민호가 볼카운트 1－0에서 1타점 우전결승타를 터뜨렸다.
비록 쌍방울 우익수 이진영의 빨랫줄 송구로 2루주자 장원진이 홈에서 아웃됐지만 3루주자 전형도의 홈인은 천금같은 결승점이었다.
[ 잠실＝박재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