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피펜 휴스턴 이적후 부진 못벘어 '어떡해'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4시 35분
"나, 피펜 맞아？"
현역 NBA(미국프로농구) 선수 중 가장 많은 챔피언반지를 보유한 사나이 스코티 피펜(35．휴스턴 로키츠).
무려 6개의 챔피언링을 가진 그가 요즘 망신살이 뻗쳤다.
절친한 친구인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하자 지난 1월 1300만달러를 받고 휴스턴으로 옮긴 피펜이 LA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
12일 벌어진 2차전서 그가 올린 득점은 고작 3점.
이날 37분을 뛴 피펜이 쏜 7개의 야투와 3개의 3점슛은 모두 허공을 갈랐다.
자유투 4개를 얻어 3개를 성공시킨 게 전부.
`포스트조던 시대'의 주역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이라던 `황태자' 코비 브라이언트의 수비에 막혀 림도 맞지 않는 에어볼까지 날렸다.
휴스턴이 1차전서 100대101로 석패했던 직접적인 원인도 피펜이 제공했다.
100_99로 앞서던 종료 10여초전, 드리블을 하던 피펜은 갑자기 다리가 꼬였는지 엉덩방아를 찧었고 곧바로 볼을 가로챈 LA는 브라이언트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1차전서 14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럭저럭 버티긴 했지만 피펜은 휴스턴 이적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해 구설수에 올랐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불리는 시카고의 `개인기 농구'에서 하킴 올라주원과 찰스 바클리를 주축으로 하는 휴스턴의 `높이농구'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정규시즌서 게임당 평균 14.5득점, 5.9리바운드에 머문 피펜은 포스트시즌서는 큰게임 경험이 풍부한 만큼 올라주원@바클리 콤비와 함께 완숙한 조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슬럼프는 이어졌고 결국 생애 가장 치욕적인 순간을 맞고 말았다.
2차전을 마친 뒤 피펜은 "홈코트의 이점을 살린 LA의 수비가 너무 터프했다"면서 "우리 안방에서 벌일 3~4차전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큰소리쳤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