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리눅스 운영체제 보안 걱정없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12분
"역시 나는 천재야."
영화에 나오는 컴퓨터 해커(정확하게는 크래커)들이 흔히 내뱉는 말이다. 영화에서처럼 불과 몇분만에 남의 패스워드를 알아내고 네트웍에 침입해 들어가기만 한다면 이들은 틀림없는 천재들이다.
하지만 컴퓨터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런 일은 거의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오히려 대부분의 크래커들은 천재형과 거리가 멀다는 것.
리눅스를 한글화, 알짜웨어를 내놓고 있는 이만용씨는 "크래커들은 착실하게 공부하는 타입의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그런 사람이라면 프로그래밍으로 인류를 위해 공헌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크래커들은 상대방의 패스워드를 알아내기 위해 지루하고 비생산적인 일을 하는, 단순한 성격의 소유자들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인다.
리눅스를 꺼려하고 솔라리스 등의 다른 유닉스나 윈도NT 같은 저성능의 운영체제를 고집하는 사람들의 심리 속에는 크래커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크게 자리잡고 있다.
리눅스는 모든 것이 공개돼 있으므로 크래커의 위험에 취약하다는 생각이 그것. 하지만 공개돼 있는 정보를 연구, 분석할만한 능력과 성향이 크래커에게는 없다는 게 리눅스 진영의 입장인 것 같다.
오히려 보안상의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소스가 공개돼 있는 만큼 보다 빨리 대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해 윈도NT 등은 개발사가 문제를 처리해주기 전까지는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으므로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형편이다.
공짜라서 찜찜하다라든가 모든 것이 공개돼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적어도 컴퓨터 분야에서만큼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김주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