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감독 '네 마음껏 달려라' 자율판단 주문
기사입력 1999년 05월 11일 14시 24분
주니치 이종범（29）이 도루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고 본격적인 `폭풍 질주'의 스타트를 끊는다.
지금까지는 `워밍업' 기간으로 봐도 좋다. 벤치 사인이 많이 나와 뛰고 싶어도 못 뛸때가 많았다.
지난 9일 히로시마전에서 올시즌 양리그 처음이자 주니치팀의 역대 최단기간 20승을 달성한 뒤에는 벤치의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
톱타자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해 보라는 주문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도루 페이스를 바짝 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0일 현재 6개로 요코하마 이시이（7개）에 2위. 작년 같은 기간에는 11개를 기록하며 1위를 달렸었다.
`자율 도루'의 막이 오른 만큼 기회만 닿으면 몰아치기도 노려볼만 하다.
작년 4월30일 요미우리전에서는 3차례 누를 훔치기도 했다. 올시즌에는 1경기 1차례 이상은 물론 2경기 연속 도루도 성공시킨 적이 없었다.
11년만의 리그 우승을 위해 사활의 도전장을 던진 호시노 감독의 치밀한 `실리 야구'가 때로는 장애물이 되기도 했다.
11일부터 6연전 일정도 호재다. 요코하마와 홈 3연전을 치르고 가까운 거리의 오사카에서 한신과 맞붙어 피로감이 덜하다.
요코하마의 도루 1위 이시이와의 경쟁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
"아직도 100％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효코하마와의 홈 3연전을 계기로 시즌 초반의 피곤함을 말끔하게 털어내겠다."
`주니치 폭풍' 이종범이 올시즌 50도루 목표를 향한 새출발을 선언했다.
[하마마쓰＝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