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석] 체격-실력-현란한 동작 '또다른 김병지'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13시 33분
프로축구판에 `또다른 김병지'가 나타났다.
전북 현대의 GK 이광석（24）이 그 주인공.
김병지와 똑같은 체격（1m84, 77㎏）의 그는 실력은 물론 그라운드에서의 현란한 동작도 닮은꼴이다.
팀에서의 비중도 마찬가지.
김병지가 현대에서 절대적인 존재이듯 이광석 없는 전북도 상상하기 어렵다.
이광석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단 1게임을 제외한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작년 성적은 34게임에서 58실점으로 게임당 1.71골만을 내줬다.
특히 국가대표로 선발된 올해에는 8게임에서 10골만 허용해 게임당 실점을 1.25골로 낮췄다.
그러나 그의 진가는 미드필드에서의 활약.
팀이 공격적인 4-4-2 시스템을 채택한 올해에 GK인 그는 하프라인 근처까지 뛰어나가 최종 수비수 역할까지 한다.
여느 GK들이 PA를 벗어나는 것을 주저하지만 이광석은 오히려 필드플레이로서의 변신을 즐기는 듯 매게임 4∼5차례 발 실력을 자랑한다.
다만 김병지가 여유가 있을때 뛰어 나가는데 비해 이광석은 팀 사정상 어쩔수 없이 나가는 경우가 잦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성격은 김병지가 외향적이지만 이광석은 차분한 편이다.
이광석은 "의도적으로 현란한 몸짓을 할 여유는 없다. 오로지 팀 플레이를 할 뿐"이라고 말했다.
전북 최만희 감독은 "순발력과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PA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중앙대 시절의 PK를 막는 능력까지 보여주면 새로운 스타로 부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주 기자]
